노동시장

청년 고용시장 급랭

O Chae 2012. 9. 12. 20:47

청년 고용시장 급랭

2012-09-12 오후 2:33:54 게재

고용률·경제활동률 추락 … 남성 20대 최대 하락
정부 "20·40대 부진 … 4분기이후 둔화"

청년 고용시장이 급랭 중이다. 실업률이 오르고 고용률이 뚝 떨어졌다. 경제활동 자체를 외면하는 분위기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규모마저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고용시장의 활력이 위축되고 있다.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체감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이 59.7%로 1년전 59.6%보다 0.1%p 상승했으나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41.3%에서 40.7%로 0.6%p 낮아졌다. 15~19세는 0.6%p 상승했지만 20대에서 1.4%p 줄면서 고용률을 급감시켰다. 25~29세 핵심인력의 고용률도 70.8%에서 69.4%로 1.4%p 내려앉았다. 고용률은 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수 비중이다.
0.3%p 하락한 40대도 고용률이 줄어들었지만 청년층 감소폭이 배에 달했다. 30대가 1.5%p 뛰었고 50대는 제자리, 60세이상은 0.4%p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6.3%에서 6.4%로 올랐고 25~29세 실업률은 5.3%에서 5.6%로 상승했다.
20대 남성이 치명타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1년전보다 2.4%p 하락했고 고용률은 2.0%p 줄었다.

경제활동참여 거부 =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자체가 줄었다. 일자리를 찾지 않고 비경제활동인구로 들어간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전체적으로는 경제활동참가율이 1년 전에 비해 0.1%p 상승했지만 20대가 1.3%p 위축됐다. 30대는 1.0%p 뛰었고 50대와 60세이상은 각각 0.3%p, 0.6%p 올랐다.

20대 일자리 10만명 감소 = 인구감소를 고려하더라도 20대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9만8000명 줄었다. 30대는 4만2000명 늘었다. 인구증감효과를 빼면 20대 취업자는 8만8000명 축소됐고 30대 취업자는 11만9000명 증가했다. 15~29세 청년층 일자리는 7만명 감소했다.

50대와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전보다 21만8000명, 19만2000명 확대됐다.

불안정한 일자리 =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1683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6만7000명인 4.4%가 줄었고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727만5000명으로 111만800명인 18.1%가 감소했다. 일거리가 없거나 사업부진 등으로 추가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35만5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인 9000명 줄었다. 반면 18시간 미만의 단시간 일자리를 갖고 있는 취업자 중에서는 12만9000명이 추가취업을 희망했다. 1년전보다 2만6000명 늘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20대 취업자 감소는 지난해 8월 취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전반적인 취업자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업자 증가폭은 9월까지 기저효과 등으로 등락을 반복하다 4분기 이후 다소 둔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연령대별로는 20대와 40대의 고용지표 개선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면서 "특히 20대 후반 남성과 40대 초반 여성에서 최근 고용률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8월 취업자 수는 248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만4000명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올해 들어 1~5월에 40만명 이상을 유지하다가 6월에 36만5000명으로 내렸다. 이어 7월에 47만명으로 올랐지만 이번에 다시 30만명선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증가 규모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