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Q 위험인지능력 - 달런 에번스 지음 문학동네 펴냄
불확실한 현실 위기를 대체하기 위하여 덜 독단적이고 융통성을 가지려면 ‘위험인지능력’을 키우라
<RQ risk quotient: 위험인지능력>(원제 Risk Intelligence)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개념인 ‘위험지능(risk intelligence)’을 다룬 책이다. 영국의 딜런 에번스는 위험지능이라는 특별한 지능을 설명하고, 위험지능이 어떻게 작동하고 왜 중요한지, 그리고 위험지능을 어떻게 갈고닦을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위험지능에 대해 ‘확률을 정확히 예측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좀 더 설명하면 위험과 불확실성 속에서 어떤 판단이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보다 합리적이고 올바르게 할 수 있는 능력, 지능이라는 것이다. ‘지금 버스를 타면 약속시간에 늦지 않을까’ ‘어떤 기업의 주식을 사면 수익이 높을까’ ‘군사적 대응을 하는 것이 옳은가’ 등 사소한 일상부터 사회나 국가의 운명도 가를 수 있는 결정까지 위험지능의 중요성은 크다.
저자는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위험인지능력(RQ), 즉 위험지능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비합리적인 결정, 오판을 하기도 하지만 다행히 위험지능은 고정적이거나 선천적 지능이 아니어서 몇 가지 훈련을 통해 계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방해요소를 크게 두 가지를 소개한다. 우선 심리적 요인이다 애매모호함을 수용하지 못하는 태도,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는 태도, 모 아니면 도라는 태도, 지나치게 낙관하거나 지니치게 확신하는 편향 등이 그것이다. 또 우리 내면에 잠재한 위험요소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요인도 위험 지능을 떨어뜨린다.
위험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숫자의 활용이 있다. 한 사안에 대해 ‘~할 가능성이 있다’처럼 모호하게 표현하기보다 ‘성공 가능성이 20%다’와 같이 구체적인 숫자로 표현한 다음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자신만의 가치관, 판단기준을 갖되 객관적 자료들을 염두에 두라는 의미다.
위험지능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근본적이고 중요한 점은 자신의 지식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맹점을 받아들여 늘 식견을 넓히는 연습을 하라는 조언이다.
지식과 정보가 적을 때는 신중을 기하고, 반대로 정보가 풍부하다고 판단될 때 자신감을 갖는 것이 위험지능이라고 본다. 저자는 위험지능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 심리학자 수전 블랙모어는 “위험지능을 알고 나서 내 인생이 변했다”며 “덜 독단적이고 더 융통성 있는 사람이 됐다”고 말한다.
책에는 위험지능 검사 항목 등 다양한 정보도 실렸다.
불확성이 커지는 현실에서 저자의 위험지능에 대한 식견과 조언은 우리가 부딪치는 도전을 처리하는 데 적지 않은 보탬이 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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