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2014년 세계 고용동향

O Chae 2014. 1. 22. 08:29

2014년 세계 고용동향 - 고용시장 5년간 어려워

전세계 실업률 추이 및 전망(ILO)

연도

실업률(%)

2006년

5.7

2008

5.5

2010

6.15

2012

5.95

2013

6.1

2014

6.1

2016

6.1

2018

6.0

2013년 이후는 추정치

세계 청년실업률과 성인실업률(단위 : %)

구분

청년실업률(15~24세)

성인실업률(24세초과)

전세계

13.1

4.6

선진국

18.3

7.3

동아시아

10.1

3.6

동남아시아

13

2.6

중동

27.2

7.6

라틴아메리카

13.6

7.8

자료 : 세계노동기구 ILO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세계 각국이 청년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청년(15~24세) 실업률이 성인(24세 초과) 실업률의 세 배 수준으로 상승,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이다. 또 실업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걸리는 시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청년 실업률, 성인 실업률 세 배 수준

세계노동기구(ILO)가 20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2014년 세계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실업률은 6.0%로 집계됐다. 전체 실업률만 놓고 보면 2012년(6.0%)과 같다. 그러나 청년실업 문제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1%로 1년 전(12.9%)에 비해 0.2%포인트 상승했다. 성인 실업률은 4.6%에 그쳤다. 이에 따라 청년 실업률과 성인 실업률 간의 격차는 8.5%포인트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두 실업률 간 격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에만 해도 7.6%포인트였으나 이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글로벌 수요가 둔화되자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줄였고, 이것이 청년층 일자리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지역의 청년실업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이 지역의 지난해 청년 실업률은 27.2%로 전 세계 평균(13.1%)의 두 배가 넘었다. 또 미국 유럽 등과 같은 선진국(18.3%), 라틴아메리카(13.6%) 등도 청년 실업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축에 속했다. 반면 한국이 포함된 동아시아의 청년 실업률은 10.1%에 그쳤다.

문제는 청년실업 문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ILO는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올해 13.2%로 작년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뒤 2018년까지 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트족(구직포기자)비율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스페인, 아일랜드, 이탈리아 등 유로존(유로화사용 18개국) 내 재정위기 국가들의 경우 청년층의 5분의 1이상이 니트족이다.

일자리 창출에 정책 초점 맞춰야

고용 사정이 악화된 탓에 실업 상태가 지속되는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7년 대비 평균 두 배로 늘었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실업자들이 새 일자리를 구하는 데 평균 3~4개월이 걸렸는데 2012년에는 6개월로 늘어났다. 스페인은 5개월에서 8개월로 늘었다.

ILO는 일자리를 찾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빈곤에서 탈피하지 못한 근로빈곤층 문제도 세계 각국이 당면한 난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꾸려가는 근로자 수는 8억3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6.7%를 차지했다. ILO는 “2000년(11억명)과 비교하면 줄긴 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근로빈곤층 감소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실물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고용 사정은 2018년까지 크게 나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ILO에 따르면 전 세계 실업률은 2018년까지 6.0~6.1%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ILO는 따라서 세계 각국은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이 라이더 ILO 이사는 다만 “최근 몇 년간 양적완화로 풀린 돈의 상당 부분이 실물경제가 아닌 주식·채권시장 등으로 흘러들어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반감됐다는 점은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LO는 저임금이 지속되고, 장기 실업 문제가 심화되면서 소득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고 경고했다. 기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올해에도 기업 이윤이 올라가고 주식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지만 실업률과 가계 소득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노동시장 상황을 개선하는 데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기술교육과 공공인프라 확대, 강력한 사회보장시스템 등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 도입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