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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씨와 같이 대학생 시터를 찾는 직장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중앙대·덕성여대 등 유아교육과에 다니는 여대생들은 ‘유아와 보육 지식이 풍부하다’는 이유로 ‘A급’으로 통한다. 그러나 워낙 인기라 대학생 시터 구하기가 영 쉽진 않다고 한다. ‘맘스홀릭’과 같은 육아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베이비시터를 구한다”는 글이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온다.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사무실 앞에는 ‘유아교육과에 재학 중인 분을 모십니다’와 같은 구인 관련 글이 20여 장 붙어 있다.
집에 기거하며 살림살이도 같이 해주는 50대 한국 베이비시터나 중국동포 베이비시터들의 평균 시급은 5000원 안팎이다. 하지만 대학생 시터들은 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시급 1만~1만5000원을 받는다. 월급으로 따지면 하루에 5~6시간 정도만 아이들과 놀아주고도 종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와 비슷한 보수다. 특히 대학생 시터를 쓸 경우 나머지 시간은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더 든다.
대학생 시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인혜(20·여)씨는 “주 2~3일만 일해도 한 달에 100만원 가까이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시터의 인기 비결은 뭘까. ▶유아교육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고 ▶시급제를 선호해 시간·가격 조절이 가능하고 ▶아이들 눈높이에서 놀아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로 대학생 시터들은 동화책, 클레이 아트(찰흙 놀이), 영어 수업 등 다양한 놀잇거리를 준비해온다. 일반적인 베이비시터들이 살림살이에 신경 쓰느라 아이들을 가끔 돌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학생 시터를 6개월째 쓰고 있는 최경란(35·여)씨는 “대학생 시터는 ‘그저 오후에 재미있게만 해달라’고 부탁하면 알아서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내주는 것도 대학생 시터의 장점 중 하나다.
<중앙일보 하선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