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65세 이상 고령층 고용률 30%대

O Chae 2013. 3. 5. 07:59

65세 이상 고령층 고용률

4년 만에 30%대 재탈환

65세 이상 고령층 고용률이 2008년 이후 4년 만에 30%대로 다시 올라섰다. 경제활동참가율도 상승세다. 초고령층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용률마저 상승세를 탄다는 것은 고령층의 취업압박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노후대비가 안 돼 있고 여가활동 등 노후 프로그램이 정착되지 않아 '일하는 즐거움'과 '생활비 확보'를 얻을 수 있는 '한국형 고령일자리'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65세 이상의 고용률은 30.1%로 전년 28.9%에 비해 무려 1.2%p나 뛰어올랐다. 고용률은 전체 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으로 체감고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65세 중 30%이상이 일자리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 2000년 65세이상의 고용률이 29.4%를 기록한 이후 30%대를 기록한 것은 2002년(30.5%) 2006년(30.3%) 2007년(31.1%) 2008년(30.3%)과 함께 다섯 차례뿐이었다.

일자리를 찾아 나선 비율인 경제활동참가율 역시 30.7%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현재 65~79세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37.8%로 전년 36.3%에 비해 1.5%p나 올랐고 고용률도 35.7%에서 37.4%로 1.7%p 상승했다.

65세 이상은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 차이가 가장 작은 연령대다. 0.6%p에 지나지 않다.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람들 중 실제 취업이 된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찾는데다 일자리의 '질'에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기준으로 65~69세 고용률이 41.0%로 OECD국가 평균 18.5%의 2.2배였고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노인복지지출 비중(2006~2008년 평균)이 1.7%로 멕시코(1.1%)에 이어 두 번째로 적었다는 것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실제로 55~79세 중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비율은 59.0%로 619만8000명이였다. 전년 58.5%보다 0.5%p 뛰었다.




생활비에 보탬이 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나서려는 사람이 이중 337만1000명으로 전년와 같은 32.1%였다. 21.5%인 226만3000명이 '일하는 즐거움'을 꼽았다. 2011년엔 20.8%인 206만8000명이 '일 자체'를 취업의 이유로 택했다. 사회의 필요(1.2%), 건강유지(1.3%), 무료함 해소(2.8%)를 원하는 사람의 비율은 제자리를 걷거나 떨어졌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