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글

일하는 것이 행복이다.

O Chae 2008. 11. 17. 13:55

노동부 working60plus 고령재취업수기공모에 응모하여 200811.12.

노동부장관의 금상을 수상한   글을 소개합니다.

 

일하는 것이 행복이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면서

그 동안 워크넷(www.work.go.kr)등을 통하여 좋은 취업정보를 제공해주시고 이런 글을 게재할 기회를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저처럼 정년퇴직한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고자하는 사람들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이 글을 씁니다.

2006년 4월말 이순(耳順)의 나이로 정년퇴직 후 “앞으로 여생 20여년을 어떻게 보람 있게 보낼 것인가?  연금이나 타고 마냥 놀 수만 없으니 취업을 해야 하지 않는 가?” 막막하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퇴직 전 회사 업무를 하면서 어느 정도 인터넷을 접하기는 하였으나  대개의 우리 세대들이 그렇듯이 실제 문서 등은 직원들이 작성하고 저는 업무내용을 점검, 파악하는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30여 년 전 자필이력서를 써본 이후 막상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서투른 독수리타법으로 작성하느라 시간도 걸리고 내용도 썩 맘에 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도전 했습니다

그 해 7월 하순경 서울 남부 종합고용지원센터에 이력서를 제출, 다행히 2개월 단기고용이지만 기업지원과 구인개척팀에 근무하게 되어 기업체를 방문, 구인표를 받고 주요 고용지원사항에 대한 설명 등을 하면서 열심히 일하였습니다. 그 후 노동부에서 주관한 삼성동 무역센터 취업박람회에 가서 일자리를 알아보기도 하였으며 강남 종합고용지원센터의 단기취업특강도 듣기도 하고, 23년 전 취득한  제1회공인중개사 자격증을 활용코자 워크넷을 통하여 부동산전문가를 뽑는 부동산컨설팅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출근하였으나 소위 ‘기획부동산회사’로 ‘ 남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삼는’ 일이라 선량한 사람에게 폐를 끼칠 우려가 있어 하루 만에 그만 두었습니다.

또 이태백 사오정시대에 경력직원은 30~40대나 뽑고 나이제한 없는 곳이라 해도 나이 먹은 60대는 아애 거들떠보지도 않고 번번이 퇴자였습니다. 그래서 눈높이를 낮추어 경비일이라도 할까하여 한국문화재단이라는 경복궁경비를 위탁 관리하는 곳에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까지 제출하고 기다렸으나 가방끈이 긴 고학력자인데다 경험이 없어 고배를 마셔야 했습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저의 위치를 다시 보기 위하여 서울남부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 성취프로그램을 참가하고 싶었으나 45세 이하 만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耳順이 넘은 사람은 참가할 수 없어 나이 먹은 사람이 참가할 수 있는 성실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아갔습니다.


성실프로그램과 나의 새로운 변화

2007.1월21일 성실프로그램 제1기에 수강하기 위하여 월요일 아침 일찍이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를 찾아갔으나 이미 마감이 되어 자리가 없어 제2기 신청을 하고 일주일 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5일간 교육을 받으며 그간 제가 부족한 점이 무엇인가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게기가 되었으며 고령자는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현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없음을 고용통계자료를 통하여 목도할 수 있었으며 이력서 및 지기소개서와 면접요령 등을 새롭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때 강의 중 고령자 취업10계명은 큰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1. 컴퓨터와 친해 저라 - 취업정보는 인터넷에 모인다.

2. 눈높이를 낮춰라 - “내가 왕년에는 .....”는 과거일 뿐이다.

3. 이력서에 공들여라 - 인맥과 경력을 구체적으로 적는다.

4.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 기업주는 고령자의 건강부터 생각한다.

5. 발품을 팔아라 - 취업행사나 알선기관을 자주 찾는다.

6. 재취업교육을 받아라 - 유망 자격증을 따는 것도 좋다.

7. 취업일지를 적어라 - 자신의 고쳐야 할 점이 보이다.

8. 미리 준비하라 - 재직 중에 퇴사 후를 위하여 능력개발을 한다.

9. 서두르지 마라 - 허위과장광고에 취업사기를  당할 수 있다.

10. 의기소침하지 마라 -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열정이다.

성실프로그램을 담당하신 정두영, 류옥희 선생님께서는 세대간의 간격을 극복하시면서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어 주시고 새로운 전환점을 갖게 되는 게기를 마련해주셨습니다. 특히 작년 7월 장교빌딩으로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이전 개소일엔 각 집단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이들을 초청, 서울지방청장님의 격려와 취업성공사례 발표 등 좋은 만남의 장을 마련하시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셨습니다. 성실프로그램을 수료 후에도 취업동아리 ‘성실이’를 만들어 서울종합고용지원센터 동아리방에서 분기에 한 번씩 만나서 취업에 관한 정보를 서로 교환하곤 하였습니다. 또한 주말 산행이나 정기월례 친구들 모임에서도 서로 취업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면서 온통 취업을 위한 자료수집에 관한 노력을 게을리 않도록 하였습니다.


선택과 집중 - 직업전문학교

격변하는 사회변화와 새로운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젊은이들과의 대화에 적응하고 정보의 격차를 줄이지 않고는 대화의 단절로 소외감을 극복할 수 없으리라 생각되어 저의 부족한 PC활용능력 배양을 위하여 성실프로그램 동기생의 도움으로 실버들의 실업자 재취직 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노동부위탁교육기관인 미주직업전문학교의 PC활용능력 1년 과정을 소개받아 수강하게 되었으며 더러 고액 연금을 수령하여 학업에 소홀히 하시는 분도 있었으나, 저는 직업전문학교에 다니면서 무결석 원칙하에 오로지 실력배양을 위하여 매일 수업 시작 전 1시간 먼저 출석하여 1시간씩 타자연습을 지속하였으며, 저녁에도 5개월간 웬만한 약속 등은 접어두고 구청정보문화센터에 가서 2시간씩 컴퓨터교육수강에 전력투구하였습니다. 10월에는 구청PC활용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수상하기도 하여 PC활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국가공인 정보 관리사 2급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습니다. 또 직업전문학교 졸업에 즈음하여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 실버를 중심으로- ’란  글을 제출하여 학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워크넷(www.work.go.kr)을 보면서도 자주 관할 지청 종합고용지원센터에 들러 취업정보를 알아보곤 했습니다.


문이 열리다.

“두드리라 열린다.”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백승(百戰百勝)”란 말처럼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 드디어 2008.1.15 취업지원명예상담원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워크넷(www.work.go.kr)에 게재되어 있어 그간 제가 대기업 인사 부서에 20여년 근무하면서 쌓은 경력과 전에 구인개척팀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일한다면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이력서, 자기소개서 와 자격증, 경력증명서도 꼼꼼하게 챙겨서 제출하였습니다. 1차 서류전형도 궁금하여 발표하는 날 직접 센터에 찾아가 1차 합격여부를 확인하기도 하였습니다. 2차 면점시험시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인사를 드리고 면접석에 앉기 전 “응시번호  10번 류용택입니다.” 낭낭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면접시험은  시험관 네 분께서 하셨는데  “퇴직 후 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물으셨고 “급여가 많지 않은 데  괜찮습니까? ” 물으시어 “눈높이를 낮추어 일하는 데 보람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응시하였음”을  말씀드렸으며, 또한  “나이 적은 직원들과 함께 근무함에 있어서 다소 불편함이 예상되는 데 어떻습니까?” 물으시어 “이미 나이 적은 분들과 일할 각오가 되어 있으며 컴퓨터 등을 익히면서 충분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1년 전 기업지원과 구인개척팀에서 구인표를 기업체에서 받고 고용에 따른 장려금등을  지원제도를 설명하면서 구인활동을 한 적이 있어 남부종합고용지원센터는 낯설지 않았습니다. 최종 면접이 끝나고 이튼 날 담당 이남희 선생님으로부터 합격통지를 받는 기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일자리 찾는 어려움을 겪었던 저는  우리 센터를 찾는 구직 구인자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돕고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것이 행복이다.

퇴직 후 처음 취업의 문을 두드릴 때와 제가 달라진 점이라면 PC활용능력이 훨씬 나아졌고 국가공인 2급 정보관리사자격증을 가진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현재 워드프로세서 2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또 지금 수행하고 있는 직업심리검사를 더 깊이 있게 잘 하기 위하여 지난 9.28일 직업상담사 2차 실무시험에 응시하여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인이 느끼는 행복은 각자 입장에 따라 다르시겠으나 제 경우는 일을 통하여 느끼는 행복만큼 즐겁고 보람 있는 것은 없으리라고 봅니다.

저처럼 나이 먹은 사람이 취업을 위하여 이 순간에도 동분서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마시고 자신을 냉정히 객관화시켜 바라보고 선택과 집중을 잘하시어 좋은 결실을 맺으셨으면 합니다. 특히 5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성실프로그램은 연세 드신 분에게 아주 유익한 프로그램이므로 수강을 권장하고 싶습니다. 또 각 센터에서 운영하는 단기취업프로그램에 참가하시는 것도 좋은 취업정보 등을 얻으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께서도 꼭 좋은 일자리를 마련하시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류 용 택

011-418-3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