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슬픈 老年 ---자영업에 몰리지만 빈곤율 평균보다 갑절

O Chae 2012. 12. 26. 18:18

통계청 2012 비임금근로 조사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가운데 노인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1위. 생활고를 해결하려고 자영업에 나서지만 60세 이상인 사람들의 소비여력은 해가 갈수록 뒷걸음질치고 있다.

25일 통계청의 ‘2012년 비(非)임금근로 부가조사’에 따르면 8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총 143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36만3000명)보다 5.5%(7만5000명) 증가했다. 30대(4.5%), 50대(3.5%) 등에 비해 높은 증가세다. 전체 자영업자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4.8%로 전체 자영업자 4명 중 1명은 60세 이상이었다. 노인 자영업자가 증가했지만 이들 중 직원을 1명이라도 둔 고용주의 비중은 10.2%(14만7000명)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했다.

자영업 등을 통해 소득을 늘리려 애쓰고 있지만 60대 이상의 실제 ‘소비 능력’은 예전보다 감소했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도시 2인 이상 가구 기준)의 3분기(7∼9월) 평균 소비성향은 69.4%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3분기(66.7%) 이후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평균 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 중 얼마나 소비에 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60세 이상의 처분가능소득은 2002년 168만 원에서 올해 236만 원으로 40.5%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액은 같은 기간 136만 원에서 164만 원으로 2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인들의 빈곤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빈곤율은 가처분소득 중앙값(수치를 크기 순으로 나열할 때 가장 가운데에 있는 값)의 50% 이하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함께 조사한 ‘가계금융 복지조사’에 따르면 한국 전체 가구의 빈곤율은 16.5%인 데 비해 60대 이상 빈곤율은 갑절에 가까운 32%, 70대 이상 빈곤율은 54.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