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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비상 - 면역력 높이기

O Chae 2020. 2. 18. 07:23

코로나 비상 면역력 높이기

□ 깊은 잠 쿨쿨...'C공포' 훌훌

하루 6시간 이상 '꿀잠' 자야 면역력 향상

밤 9시 이후엔 밝은 빛·영상물 노출 피해야

체온유지·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도 중요

 

예방백신도 없고 똑부러진 치료제도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격리치료해 퇴원시킨 의료진에 따르면 치료의 핵심은 폐렴 악화를 막고 환자 자신의 면역력으로 바이러스와 싸워 이기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코로나19 예방·치료의 기본이다.

 

면역력이란 외부 이물질,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인체방어 시스템을 말한다. 병원균이 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거나 몸 안에 들어온 병원균을 무력화시키는 힘이라고 할 수 있다.

 

면역력 감소는 활성산소에 대항하는 항산화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 항산화력은 일반적으로 16세부터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 때부터 인체가 받는 산화 스트레스는 커지고 면역력은 감소된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면역력 관리를 위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식생활에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은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체온은 면역력을 드러내는 대표적 지표다. 일반적으로 정상 체온은 36.5도인데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이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 대사기능을 위축시켜 다른 신진대사를 저하킨다. 무리한 운동도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적당하게 운동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한 뒤 푹 쉬는 게 좋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호흡 시 잡음, 불규칙한 심장 박동, 짙은 색깔이나 악취가 나는 대변, 혓바닥에 설태가 끼거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했을 때, 감각기관이 갑작스럽게 둔화됐을 때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감염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면역력을 향상·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아이건 어른이건 잠을 잘 자야 면역력이 유지된다. 하지만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오랜 수험생활,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지나친 스마트폰·게임 때문에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사람은 충분히 자는 사람에 비해 체내 호르몬 분비장애로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5배가량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수면시간이 5시간을 밑돌면 심장질환이 증가하고 혈당·혈압을 상승시킨다. 수면부족은 식욕억제 호르몬(렙틴)의 분비를 줄여 식욕이 늘고 낮에 피로해 신체·뇌 활동량이 감소해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포도당 사용량이 줄어 혈당과 당뇨병 위험·증상도 키운다.

수면무호흡, 코골이로 수면의 질이 낮으면 면역 기능도 떨어지기 쉽다.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간이 피로하거나 심장에 열이 쌓인 아이들은 늦게까지 잠을 자려 하지 않고 자다 깨서 울거나 보채기도 한다”며 “밤 9시부터는 너무 밝은 빛이나 영상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결명자·보리차를 꾸준히 마시면 간기능 강화에, 심장에 열이 많은 아이에겐 연근으로 만든 음식을 챙겨주고 연잎차를 자주 마시게 하면 심장에 쌓인 열을 풀어줘 숙면에 좋다”고 했다.

 

 



단 음식 피하고 비타민 챙겨라

다량 섭취한 당분은 바이러스에 '좋은 먹이'

기름진 음식 삼가고 채소·제철과일 먹어야

배도라지차 등 따뜻한 차 자주 마셔도 도움

 

코를 포함한 호흡기 점막은 코로나19를 포함한 외부 바이러스나 세균이 기도(氣道)를 통해 폐 등 몸 속 깊숙이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싸우는 최전선 전쟁터다.

호흡기 점막이 따뜻하고 촉촉하게 관리하는 것은 면역력 유지에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날씨, 건조한 실내 공기로 인해 호흡기 점막이 차고 건조해져 바이러스 등과 싸울 힘이 떨어지기 쉽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목에 좋은 배도라지차, 오미자차, 진피(귤껍질)차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싫어하면 꿀을 소량 넣어 마시게 한다.

 

반면 당분을 많이 섭취하면 피가 탁해지고 바이러스들의 먹거리도 늘어난다. 김정열 강남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피를 맑게 하려면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라 시금치 같은 다소 씁쓸한 맛의 채소, 귤·사과 등 다소 신 맛의 제철 과일을 먹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면역력 향상·유지에 중요하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비타민C와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채소,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버섯류 등을 자주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겨우내 운동과 담을 쌓거나 업무·진학 등으로 스트레스·과로가 누적됐다면, 코골이가 심해 낮에 졸린 편이라면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한 나물과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게 좋다.

 

체내 흡수가 잘 되는 활성비타민 B군과 비타민C·D 등은 육체와 눈의 피로, 신경통, 근육통, 어깨 결림 등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성피로는 비타민B군이 체내에 부족해지면 나타난다. 티아민으로 불리는 비타민B1은 신경·근육 활동에 필수적으로 에너지 대사와 핵산 합성에 관여한다. 푸르설티아민과 벤포티아민 성분이 대표적이다. 푸르설티아민은 뇌 장벽을 통과해 뇌 신경에 티아민을 전달해줌으로써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수험생 등의 피로를 덜어준다. 벤포티아민은 다른 티아민 성분보다 생체이용률이 높고 빨리 흡수돼 육체적으로 피로하거나 운동을 즐기는 분들에게 필요하다.

 

체내 필수 미량 원소인 아연이 부족하면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두드러기 등 면역질환이 생길 수 있다. 아연은 면역체계, 성장, DNA 생산, 상처 회복, 효소 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로 육류, 굴·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 음식물을 통해 공급된다.

 

규칙적으로 식사·운동·수면을 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과도한 음주·흡연·카페인 음료 섭취는 자제한다. 밤잠을 설쳤거나 과로를 했다면 낮에 잠깐 토막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된다. 사무실이나 좁은 공간에서도 할 수 있는 스트레칭·맨손체조나 가벼운 산책도 틈틈이 해보자.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202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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