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글

17세기 류응원(柳應元) 무덤 출토 木函의 성격과 의의 : 조선시대 禳鎭重喪法의 실제

O Chae 2020. 7. 29. 09:26

17세기 류응원(柳應元) 무덤 출토 木函의 성격과 의의 : 조선시대 禳鎭重喪法의 실제

 

Characteristic and Historical Meaning of the wooden box from Ryu Eung-won’s tomb in the 17th century : The actuality of Yang Jin Jung Sang Beop in Joseon dynasty

저자 이종철, 소속 전북대학교박물관, 학술지정보 호남고고학보 KCI

2020년 104p ~ 120p, ISSN 1229-1994

발행정보 호남고고학회, 2020년 피인용횟수 0, 자료제공처 NRF

 

초록

 

본 글의 목적은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를 본향으로 하며, 전주류씨 진학재공파 4세손인 류응원(柳應元)의 무덤에서 출토된 목함(木函)과 주서(朱書)의 성격을 고찰하는 데 있다. 발굴조사 이후 22년 동안 성격 미상의 함으로 보관되어 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목함 내부에 쓰여진 육경천형(六庚天刑)이라는 주서를 통해 세간에 알려져 있는 양진중상법의 실제로 파악하였다. 양진중상법의 유래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지만, 중국으로부터 전해진 것으로 이해된다. 특히 실물자료로 학계에 보고된 일이 없어 류응원의 목함은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로 평가된다. 그 학사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목함은 1637년의 것으로 연대가 확실한 첫 고고학적 사례이다. 둘째, 종이가 아닌 목함 자체에 주서를 직접 썼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셋째, 류응원의 사망월이 음력 3월인데 기존의 육신천정이 아닌 육경천형으로 바뀐 것은 15세기 조선의 천문역법 등 과학 분야의 변화와 무관하지 않을 가능성이다.

류응원에 대한 자료의 부족으로 좀 더 밀도 있는 접근이 시도되지 못한 점과 양진중상법의 구성원리 및 언제, 어떤 경로를 통해 보급되었는지에 대한 세부적인 연구는 향후 과제로 돌리고자 한다. 앞으로 이러한 고고학적 사례들이 더 많이 축적되어 양진중상법의 해상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고대한다.

                        류응원 무덤 출토 목함(木函) - 전주류씨 진학재공파와 그 문화유산 p78 캡처

                         육경천형 (六庚天刑) 글씨 - 전주류씨 진학재공파와 그 문화유산 p78 캡처

 

육경천형 (六庚天刑) 글씨가 있는 목함(木函)

 

류응원 무덤에서 유일하게 출토된 목함이다. 뚜껑은 따로 없으며, 상,하판과 측판을 서로 결구하여 짜맞춤하였다. 상,하판과 장측판은 나무못을 사용하여 고정하였으나 단축판은 못을 사용하지 않고 +자 모양으로 깎아 결구하였다. 함의 내부에서는 아무것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상판 일면에 「육경천형」이라고 쓴 붉은 글씨가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것은 제살법(制殺法)의 증거로서 발굴조사 이후 처음으로 밝혀진 사실이다.

 

제살법은 상사 喪事에 택일을 잘 하였어도 중상일 重喪日이나 복일復日에 걸리게 되면 줄초상난다고 하여 절대 금기시 되었는 바, 바로 중상일의 액운을 피하는 비법을 말한다.

청결한 한지나 황지에 고급 경면주사鏡面朱沙로 달月에 해당하는 네 글자를 정성들여 두 장을 써서 하나는 무덤 광 밑바닥에 놓아 시신의 왼쪽 등背에 닿도록 하고, 다른 하나는 하관할 때 시신이나 유골의 가슴부위에 얹는다. 이렇게 하면 아무 탈이 없다는 것이다.

육경천형은 반드시 한자漢字로 써야 하며, 음력 1월, 2월(또는3월), 6월,9월,12월에 적용된다.

출처 : 상기 도록에 기술된 해제 p.78

 

 

 

키워드 :Joseon dynasty, Jung Sang(重喪), Ryu Eeong-won(柳應元), Wooden box, Red letters(朱書)., 조선, 양진중상법(禳鎭重喪法), 중상일(重喪日), 육경천형(六庚天刑), 류응원(柳應元), 목함(木函), 주서(朱書)